https://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87137 글/그림: 김이랑 사람과 관계맺기 위해 필요한 거리는 일률적이지 않습니다. 그것이 누구인지 그리고 언제인지에 따라 거리는 달라집니다. 부모-자식 간 거리는 버스에서 만난 옆자리 승객과의 거리보다 훨씬 가깝습니다. 하지만 때로 아이가 저지른 잘못을 고찰하려면 옆자리 승객의 입장에서 아이를 보아야 합니다. 이처럼 관계는 고정된 거리가 아니라, 시시각각 변동하는 거리 속에서 형성됩니다.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적절히 거리를 조절하는 감각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당신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타인에게 실례를 범하지 않고 적당한 간격을 두고 서는 것도, 시험을 망친 친구의 하소연을 자연스럽..
https://www.justoon.co.kr/content/home/08tf0848726c 글/그림: 돌배 대부분의 스포츠 만화는 경쟁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승부의 서사를 지닙니다. 승리/패배라는 이항 도식을 통한 성장의 서사는 스포츠물 전반에 굉장히 깊이 뿌리박혀 있어서, 그렇지 않은 만화를 생각하기가 더 어려울 정도입니다. 또한 이 승부 속의 성장이라는 요소는 스포츠 만화의 핵심을 이루는 경우가 많아서, 이를 배제하면 작품의 스토리가 빈약해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치열한 승부와 숨막히는 경쟁의식은 종종 과다한 피로감을 안겨주기에, 때로 좀 더 삼삼한 작품을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는 그런 ‘삼삼한’ 작품입니다. 돌배 작가의 두 번째 스포츠물인 이 작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승리와 패배라는 도식 바깥에..
http://www.justoon.co.kr/content/home/09fi0anf323a 예전에 ‘인문학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글을 써 보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몇 번이나 시도를 했지만 제대로 글을 맺은 적은 없습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내린 결론은, 인문학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고 묶어서 이야기하려 하기보다는, 그냥 인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세부적으로 하는 것이 훨씬 더 낫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유 작가님의 은 ‘인문학에 관한’ 이야기, 더 정확히는 고고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작가님의 세 번째 장편인 이 작품은, 고고학과 학부생 이하얀의 파란만장한 학부생활 이야기입니다. 전작 웹툰 에서 주인공은 거대한 악의 조직과 맞서 싸워야 했었지요. 과연 에서 이하얀은 어떤 음모에 맞닥뜨리게 될까요? 하얀은 다가..